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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AN story

늘씬한 평판TV들여놔볼까?

늘씬한 평판TV 들여놔볼까
LCD·PDP 가격 연일 '뚝'…연말연시가 최대기회
2008년 11월 19일 오후 17:02
권해주기자 postman@inews24.com

고가의 평판 TV를 저렴하게 거실과 안방에 들여놓을 기회가 다가오고 있다.

액정표시장치(LCD),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등 평판 TV 재료의 주류를 이루는 디스플레이 가격이 연일 뚝뚝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적으로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디스플레이 가격은 빨라야 내년 2분기 중에나 반등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평판 TV를 구매하려면 이번 연말연시 가전매장의 할인행사를 이용해 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평판 TV로 불리는 LCD·PDP TV는 두께가 10㎝ 정도로 얇아 벽에 걸기 좋다. 뒷면이 불룩한 브라운관(CRT) 또는 프로젝션 TV와 비교해 무게가 가볍고, 거실이나 방에서 차지하는 공간도 더 작다는 게 장점이다.

19일 업계와 시장조사기관들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말부터 LCD·PDP 가격이 연일 급락하고 있다.

화면의 대각선 길이를 기준으로 고화질(HD) 영상을 제공하는 81㎝(32인치) TV용 LCD 가격은 지난 5월 초 318달러에서 11월 초 225달러로 29.2%나 떨어졌다.

81㎝는 세계적으로 LCD TV 중 가장 많이 팔리는 크기로, TV 가격 동향의 기준이 된다. 최근 저가형 81㎝ TV용 LCD 가격은 170~180달러까지 가격이 떨어져, 4분기 평균 가격이 200달러 정도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제조사별로 차이가 있지만 81㎝ LCD의 업계평균 제조원가는 250달러, 재료값은 220달러 정도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LCD 가격이 거의 업계의 제조원가 수준까지 떨어진 것이다.



웬만한 아파트 거실에 들여놓을 만한 117㎝(46인치) 크기로, HD보다 2배 선명한 초고화질(풀HD) 영상을 제공하는 LCD 가격도 적잖이 떨어졌다. 이 제품 평균 판매가격은 지난 5월 초 735달러에서 11월 초 615달러까지 16.3%가 하락했다.

LCD 가격은 세계 경기침체와 함께 수요 회복이 늦어, 빨라야 내년 2분기 중 반등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조금만 더 기다리면 연말연시 가장 낮은 수준의 디스플레이 가격을 만나볼 수 있는 것.

최근 PDP 가격은 같은 크기의 LCD와 거의 비슷한 가격대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보통 PDP는 대형화가 유리해 LCD보다 가격이 낮다. 하지만 최근 상대적으로 원활한 수요와 LCD 가격의 더 높은 하락으로, 일부 제품은 PDP가 더 높은 가격 수준을 보이고 있다.

LCD, PDP 등 디스플레이는 평판 TV 제조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0% 정도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단 TV 가격이 디스플레이 가격을 반영해 급락하고 있지 않다는 점은 소비자 입장에서 아쉬운 부분.

최근 국내에서 81㎝ LCD TV는 삼성전자·LG전자 등 대기업의 HD급 제품이 70만~80만원, 여타 중소기업 제품은 50만~60만원 정도에 판매되고 있다. 1

102㎝(40인치) 풀HD LCD TV는 130만~140만원, 동급 127㎝(50인치) 제품은 210만~220만원에 살 수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10%대 중반 정도 하락한 가격 수준이다. PDP TV는 여전히 LCD TV보다 같은 크기에서 다소 낮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삼성전자·LG전자 등 TV 제조사들이 많아야 한 자릿수 이익을 남기는데도, 디스플레이 가격 하락 폭에 비해 TV 가격이 크게 움직이지 않는 것은 완제품 출고가에 제조원가와 함께 마케팅 비용 등이 추가되기 때문.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뱅크의 오예림 연구원은 "평판 TV 가격 하락폭이 덜한 것은 지난해 대형 제품을 중심으로 가격 하락폭이 컸던 요인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디스플레이 가격 하락에 따라 내년 초까지 TV 가격은 계속해서 떨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또 "반드시 최신 제품을 구매할 게 아니라, 1년 전에 나온 제품이라도 저렴한 가격과 함께 가정에서 쓰는데 부족함이 없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불과 2~3년 전만 해도 81㎝ LCD TV가 200만원 이상, 40~50인치급은 400만~500만원에 달했다. 결국 TV 가격이 디스플레이 시황에 적잖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 초까지 지속될 LCD·PDP 가격 하락 시기가 평판 TV를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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