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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서버, IT시장 뒤흔든다

먹어요 2010. 7. 21. 14:48
 
황치규 기자 delight@zdnet.co.kr
2010.04.01 / PM 03:51

[지디넷코리아]
서버 시장의 세대 교체에 서막이 올랐다. x86과 유닉스 시장 모두, 새로운 프로세서를 탑재한 신형 서버로의 전환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경기 회복세와 맞물려 열기는 더욱 고조되는 모습. 변화를 틈타 지분을 확대하려는 프로세서와 거물급 서버 업체들의 행보도 빨라졌다. 2010년 서버 시장 대권을 놓고 업체간 숨가쁜 레이스가 시작된 것이다.

 

x86서버 시장 파워게임 후끈

세대 교체는 x86서버 시장에서 두드러진다. 인텔과 AMD 모두 신형 x86서버칩을 발표했고 서버 업체들은 이를 탑재한 신제품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흥미로운 점은 인텔과 AMD가 비슷한 시점에 차세대 x86칩을 발표했다는 것. 이는 x86서버 시장 전체가 요동치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인텔코리아는 31일 코드명 '네할렘EX'로 알려진 제온7500 시리즈 프로세서를 공식 발표했다. 32나노 공정에 기반한 제온7500 시리즈는 데이터베이스와 가상화 환경에 적합한 플랫폼으로 4, 6, 8코어 버전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인텔 하이퍼 쓰레딩 기술을 기반으로 쓰레드도 두배로 활용할 수 있다. 기존 제품에 비해 성능은 3배 높아졌다.

 

인텔코리아는 "IT관리자들은 최대 20대의 노후된 싱글코어, 4소켓 서버를 제온7500기반 서버 한대로 통합하면서 성능은 동일한 수준으로 유지하고, 전력 및 냉각비용, 운용체제 비용은 최대 92%까지 절감할 수 있어, 1년안에 투자금 회수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인텔은 코드명 웨스트미어로 불렸던 제온5600프로세서도 발표했다. 지난해 발표한 제온5500 시리즈의 후속작으로 가상화와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을 겨냥했다.

 

AMD코리아도 맞불을 놨다. AMD코리아는 1일 코드명 '매그니쿠어'로 불리는 옵테론6000칩을 발표하고 부진했던 서버칩 시장 지분 확대에 시동을 걸었다. 옵테론 6000시리즈는 2~4소켓 서버를 위한 것으로 8~12개 프로세서 코어가 탑재된다. 데이터베이스(DB) 및 가상화 환경 등 중량감있는 핵심 업무를 겨냥하고 있다. 메모리 채널도 인텔 제온5500시리즈(코드명 네할렘EP)보다 33% 많다는게 AMD 설명이다.

 

서버 업체들은 인텔과 AMD의 신제품 발표를 서버 시장을 키울 수 있는 이정표로 보고 있다. 경기가 회복되고 있는 만큼, 대기 수요가 차세대 x86서버로 몰릴 것이란 얘기다.

 

델은 네할렘EX 기반 서버 3종과 AMD 옵테론6000 서버 1종을 내놓고 시장을 먼저 치고 나갔다. 델은 x86 서버 신제품을 앞세워 유닉스 서버, 특히 오라클에 인수된 썬마이크로시스템즈 시장을 파고들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한국IBM도 x86서버 세대교체를 마무리했다. 제온7500과 제온5600 기반 제품을 모두 발표했다. 옵테론6000시리즈 출시 계획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한국HP는 우선 옵테론6000 기반 서버를 중심으로 x86 세대 교체에 들어갔다. 한국HP는 옵테론6000 프로세서를 탑재한 프로라언트 G7 DL165, DL385, SL165z 플랫폼을 다음달초 공개할 예정이다.

 

제온7500 서버는 6월에 발표한다. 델코리아나 한국IBM보다2개월 가량 늦게 선보이는 셈이다. 한국HP 한 관계자는 "본사 차원에서 차별화된 관리 기능을 탑재하기 위해 일정을 6월로 잡았다"고 전했다.

 

한국후지쯔도 제온 7500 프로세서를 탑재한 하이엔드급 서버 2종을 공개했다. 선보인 제품은 랙 서버 프라이머지RX600 S5와 블레이드 서버인 프라이머지 BX960 S1으로 이번 5월부터 발주가 가능하다.

 

x86의 진화, 유닉스와 충돌 불가피

 

인텔과 AMD의 차세대 칩 발표는  유닉스가 틀어쥐고 있던 고성능 서버 시장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기술 발전으로 x86서버도 핵심 업무를 위한 플랫폼으로 적용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이다. 인텔 제온7500의 등장은 이같은 추세를 가속화시킬 기폭제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인텔코리아는 제온7500시리즈를 발표하면서  성능 보다는 안정성을 강조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성능은 더 이상 설명할 필요가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이는 x86칩의 단점으로 지적돼온 안정성을 강조해, 성능과 안정성 모두를 요구하는 유닉스 고객을 파고들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인텔에 따르면 제온7500시리즈에는 신뢰성, 가용성, 서비스 용이성 등 안정성과 관련한 새로운 기능 20개가 추가됐다. 머신 체크 아키텍처(MCA)가 대표적이다. 복구 기능을 제공하는 MCA는 가상 머신과 함께 동작해 치명적인 시스템 오류를 복구할 수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x86의 단점으로 지적됐던 신뢰성이 개선되면서 유닉스 대신 x86을 대안 플랫폼으로 고려하는 기업들도 부쩍 늘었다.

 

한국HP 관계자는 "한국은 그동안 세계 시장은 물론 아시아권에서도 유닉스 서버가 많이 보급된 국가에 속했지만 최근에서는 고성능 x86서버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예전같은 유닉스만 썼던 기업들이 이제는 비용 절감을 위해 유닉스와 x86시스템을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구성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게 그의 설명이었다.

 

이같은 상황은 x86서버가 이제 성능은 물론 가용성과 안정성에서도 고객들에게 호소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관련업계의 행보도 이와 무관치 않다. 중대형 시스템에 x86 도입을 고려하는 기업을 겨냥한 제품군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한국IBM은 최근 차세대 eX5 서버 아키텍처를 채용한 4소켓 x86서버 '시스템5x3850 X', '블레이드센터 HX5, 시스템 x3690 X5'를 발표했다. 이들 제품은 대용량 데이터나 전사적자원관리(ERP) 등 주요 핵심 업무에 어울린다. 데이터베이스(DB)와 ERP는 그동안 유닉스의 아성으로 불렸던 대표적인 인프라였다.

 

한국HP도 유닉스에 주력하는 BCS 사업부에 고성능 x86서버를 배치했다. 중대형 컴퓨터 시장에 유닉스와 x86서버를 모두 투입하는 것이다. 델코리아도 네할렘EX 기반 서버 출시를 계기로 유닉스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중대형 컴퓨터 시장을 겨냥한 x86서버 확산은 유닉스 서버의 세대 교체와도 맞물려 더욱 흥행성이 높아졌다. 한국IBM은 지난달 신형 '파워7' 프로세서를 탑재한 유닉스 서버 파워750익스프레스, 파워755, 파워770, 파워780 및 관리SW를 공개했고 한국HP도 차세대 아이테니엄칩을 탑재한 슈퍼돔 유닉스 시스템을 공개할 예정이다.

 

한국IBM에 따르면 파워7 시스템은 폭발적으로 늘어난 데이터와 데이터 이용량을 처리하고 실시간 분석하는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에 적합하다. 에너지효율, 시스템과 SW 통합, 가상화 기능이 강점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전우영 한국IBM 시스템사업본부 파워 프로세서 담당 상무는 "파워7은 에너지효율성을 강조한 제품"이라며 "두세대 이전 제품인 파워5과 비교하면 4배 정도 높은 에너지효율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경쟁사들에 비해서도 83% 에너지 절감효과 뿐아니라 20% 성능향상까지 누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파워7 프로세서는 사용자가 필요에 따라 코어당 성능, 최대 사용코어 수, 코어당 처리 스레드 개수를 조절할 수 있다. 새로운 45나노미터공정에 기반해 칩당코어수가 기존2개에서 4/6/8개까지 늘었고 병렬처리 성능도 높아졌다. 최대 클럭속도를 5GHz에서 4Ghz대로 낮추면서도 설계 효율을 통해 코어당 성능은 향상됐다고 한다.

 

한국HP는 2분기안에 인텔 신형 아이테니엄9300 프로세서를 탑재한 유닉스 서버 슈퍼돔을 공개할 예정이다. 한국HP는 본사 차원에서 슈퍼돔 신제품에 대해 대대적인 마케팅을 준비하는 만큼, 구체적인 출시 일정이나 스펙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없다는 입장. 그러나 아키텍처에 큰 변화가 있다는 것은 강하게 시사했다. 키워드는 모듈러(Modular)였다.

 

HP 아태지역 본부의 허버트 즈웽거 사장은  "차세대 슈퍼돔 서버는 모듈러 환경에 기반해 성능은 물론 확장성과 애플리케이션 유연성이 크게 강화될 것이다"고 말했다.

 

즈웽거 사장에 따르면 차세대 슈퍼돔 서버는 서버와 스토리지 네트워크 장비에 이르기까지 레고블럭 형태의 모듈러 방식이 적용돼 재활용이 뛰어난 것은 물론 가격 경쟁력도 강화됐다. 그런만큼, HP가 전사차원에서 강조하는 컨버지드 인프라 전략에서도 중량감있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란게 그의 설명이다.

 

서버 시장은 지금 세대교체가 한창이다. 특히 x86서버의 진화는 고성능 컴퓨터 시장에서 고객들이 메인프레임이나 유닉스외에 또 하나의 대안을 갖게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이다. 지금 펼쳐지는 세대교체가 예전의 그것과는 성격이 달라보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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