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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맥스폰'은 스마트폰일까?

 
양정훈 2010-03-05   메일보내기 인쇄하기

SEOUL, Korea (AVING) -- <Visual News> LG CYON '맥스(MAXX LU9400)', 일명 '아레나맥스'는 최근 새롭게 LG전자에서 야심차게 선보인 LG텔레콤 전용 피처폰의 이름입니다. MAXX라는 단어에서 유추해 볼 수 있듯이 최강의 성능을 자랑하는 퀄컴(Qualcomm)社의 1GHz 스냅드래곤(Snapdragon) 프로세서를 장착, 현존하는 국내 피처폰 중 최강의 속도를 보여주는 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정도의 프로세서 성능이라면 국내에 지금까지 출시된 스마트폰에 전혀 꿇리지 않고 오히려 그를 능가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맥스(MAXX)란 이름을 붙여 1GHz의 빠른 프로세스를 강조한 것은, LG가 현재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회사들에 비해 제품 출시가 약간 늦어지면서 밀리는 감이 없지 않아 있는데 피처폰인 맥스(MAXX LU9400)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자사의 기술력(?)에 대한 결과를 다음 스마트폰이 나오기 전까지 보여주려고 하는 의도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소비자들은 단순히 프로세서의 수치인 1GHz에 대한 부분만으로도 '스마트폰인가?' 하는 생각과, 국내에서 가장 빠른 폰이라는 생각을 동시에 가질 수 있기 때문에 LG전자에서 본격적인 스마트폰이 나오기 전까지 징검다리의 역할로 출시한 부분도 큰데, 과연 맥스는 이런 기대감에 부응할 수 있을까요?

마침, 요즘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TV드라마 '파스타'의 주 무대인 이탈리안 레스토랑 보나세라에서 LG전자 개발자 그리고 회사 관계자들이 맥스(MAXX LU9400) 블로거 간담회를 가졌는데, 현장에서 직접 만져보고 느낀 부분들을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아르마니폰(전면)과 넥서스원(후면)을 혼합한 디자인?

먼저 디자인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세로로 길죽한 형태입니다. 이전에 나온 뉴 초콜릿폰과 어느 정도 비슷한 느낌입니다. 전면의 3.5인치 WVGA(800x480) LCD와 그 아래로 3개의 버튼이 있는데 특이한 부분은 가운데에 있는 핑커마우스입니다. 매뉴얼 작동 시 터치스크린을 직접 이용하거나 핑거마우스를 통해 제어할 수 있습니다. 현장에서 핑거마우스의 활용성에 대한 장단점들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왔는데 이 부분은 직접 사용을 해봐야 활용도가 얼마나 되는지 각자 가늠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상단에는 3.5파이 이어폰단자가 있고 측면에는 지상파 DMB단자가 있습니다. 맥스는 먼저 검정과 골드 컬러 모델 2종으로 나온다고 하는데(골드 모델은 차후에 나올 예정), 직접 봤을 때 검정보다 골드가 더 고급스럽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가격은 두 모델이 동일하지만 검정은 좀 가벼워 보이는 느낌입니다. 테두리에 있는 메탈프레임이 골드가 더 본체와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컬러에 대한 부분은 사용자들의 취향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어떤 컬러가 더 좋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골드 컬러는 삼성의 럭셔리폰인 '아르마니폰'과 많이 흡사하고, 뒷면 디자인은 구글 안드로이드폰인 넥서스원과 닮은 듯 했습니다.

배터리는 1,500mAh 대용량 배터리가 적용됐는데, 이 정도면 사용하기에 괜찮아 보입니다. (기본 2개 제공)

크기를 아이폰 3GS와 비교해봤는데, 맥스가 아이폰보다 좀더 길죽하고 가로폭은 짧습니다.두께는 아이폰과 거의 동일합니다.

(사진설명: 오즈의 '내주위엔?' 같은 생활에 필요한 유용한 서비스를 이전보다 빠르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맥스(MAXX LU9400)만의 느낌은?

LG텔레콤 전용폰인 맥스(MAXX LU9400)를 만져보면서 가장 큰 중점을 둔 부분은 터치감과 부드럽게 작동하는 하드웨어•소프트웨어의 최적화 부분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아이폰이 출시되고 나서 소비자들의 기대치는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졌고 고성능폰이 나왔다고 하면 아이폰과 비교해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반 피처폰이었다면 아이폰과 비교를 한다는 것이 이미 무리일 수 있지만 고성능을 발휘하는 스냅드래곤 칩셋을 장착했다는 사실만으로 아이폰과 비교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단 터치감은 이전의 아레나폰과 비교할 때 향상된 것이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애플리케이션이 작동하는 속도 또한 빨라졌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들었던 생각은 '과연 이런 빨라진 느낌들이 1GHz의 프로세서를 장착했기 때문일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아이폰이나 옴니아보다 빠른 프로세서를 장착했기 때문에 뭔가 더 큰 기대감이 들었던 부분이 있는데 만져보고나니 솔직한 심정으론 '이런 얼마쯤의 스피드 향상 때문에 굳이 스냅드래곤을 장착해야 했을까'란 생각이었습니다. 아이폰 때문에 생긴 높은 기대감이 맥스의 향상된 부분에 대한 장점까지 희석시켜 버리더군요. 게다가 '스냅드래곤까지 장착했는데' 라는 생각을 하면 기대하는 부분이 너무 컸던가 싶게, 어느 정도 실망감을 불러 일으킨 부분이 있습니다. 만약 아이폰이 나오기 전에 이 정도의 성능으로 시장에 출시됐다면 맥스는 스마트폰이라고 불러도 전혀 손색이 없는 폰일 수 있었겠지만 지금은 MAXX라는 이름을 붙이기엔 뒤늦은 감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멀티터치 부분이라던가 반응속도 등이 이전 LG전자의 피처폰들과 비교했을 때 좋아진 것은 분명하지만 아이폰과 비교하면 여전히 느린 반응속도와 디테일한 조작의 어려움 등으로 '도대체 고성능 스냅드래곤은 무슨 역할이지?' 하는 생각이 머리 속을 스쳤습니다. 아이폰과 달리 LG전자는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이는 전략을 펼치기 때문에 어려움을 함께 한 개발자분들도 인정하듯, 소프트웨어와 각각의 하드웨어를 최적화 시키는 부분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개발자들의 어려움을 충분히 이해하고 남음이 있지만 소비자들은 이런 힘든 실정을 잘 모르고 깊은 관심이 없을 뿐만 아니라 대개 나타난 결과만을 보고 평가하는 경향이 두드러집니다. 구글의 넥서스원을 만들고 있는 대만의 HTC라는 작은 기업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 LG보다 더 큰 두각을 나타내는 것은 우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최적화 효과같은 디테일한 부분에 있어 뛰더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고성능의 프로세서와 최고의 스펙을 갖추었다고 해도 제품 안에 있는 소프트웨어와 유기적으로 부드럽게 어우러지지 않으면 그 제품은 소비자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 없습니다. 소비자들의 눈은 그동안 국내제품에 길들여졌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잘 모르고 있다가 아이폰과 같은 기기를 접하고 눈이 확 뜨이면서 관심이 급속도로 높아졌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높은 눈높이를 맞추려면 이전보다 더욱 최적화시키는 작업에 신경을 써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맥스는 성능이나 스펙 그리고 구동되는 부분에 있어선 이전 모델들에 비해 분명히 우수한 성능입니다. 하지만 잠깐 동안 만져본 결과, 아이폰의 기대치에 맟춰가고 있는 저에게는 여전히 답답한 부분이 보였습니다. 한 마디로 빠르지만, 거꾸로 보면 느리다고 할까요? 빠르게 구동되지만 부드러움은 떨어지는 듯 했습니다.

(사진설명: 맥스는 대기화면에서 제스처 기능을 제공하기 때문에 손가락을 가볍게 움직여 메뉴를 쉽고 빠르게 이동시킬 수 있습니다)

성능은 스마트폰! 맥스의 진짜 정체는?

아이폰과 비교하다 보니 안좋게 보였던 부분이 있었던 게 사실이지만 맥스(MAXX LU9400)는 스펙이나 여러가지 면에서 충분히 매력적인 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GHz 스냅드래곤, 3.5파이 이어폰 장착, 마이크로SD 외장메모리(최고32GB), 지상파 DMB, 500만화소 카메라, WI-FI 무선랜, GPS, 가속(G)센서, 디빅스(Dvix), 그리고 멀티터치 등의 기능을 지원함으로써 가히 스펙상으로는 지금까지 본 어떤 피처폰보다 그 성능이 월등합니다.

만약 아이폰 출시 전에 맥스가 나왔다면 지금보다 더 큰 센세이션을 일으킬만한 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해외모델이 국내에 들어왔을 때 다운된 스펙을 보였지만 맥스는 소비자가 그동안 줄기차게 요구해온 거의 모든 사항들이 다 들어가 있습니다. 맥스 같은 폰을 사실 피처폰이라고 부르기가 너무 미안한 감이 있는데 그렇다고 스마트폰이라고 할 수도 없는 게 그렇게 된다면 그 순간 바로 아이폰과 직접 격돌을 해야 하는 상황을 맞을 수 있고, 기대치도 더 높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기엔 맥스가 아직은 조금 힘에 부치는 것이 사실입니다.

여기에서 하나 생각해 볼 부분이 '과연 스마트폰의 기준은 뭘까?' 하는 부분입니다. 일반인들이 가지는 스마트폰에 대한 개념은 참 다양합니다. 무선랜이 달려 있으면, 앱스토어 같은 곳에서 새롭게 어플을 받을 수 있으면, 고성능 CPU를 장착하면 스마트폰이라고 간주하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아마도 일반인들에게 맥스의 스펙을 설명하고 나면 아마 대부분 "스마트폰 아닌가요?"라는 물음이 올지 모르겠습니다. 이 분야에 관심이 많은 저 역시 스마트폰에 대한 명확한 정의를 내리는 데 혼동을 느끼는 상황이라면 일반인들의 혼동은 더 클 것 같기도 합니다. 맥스도 이런 부분 때문에 개발 후 어떤 명칭과 콘셉을 사용해야 할까에 대해 회사측이 고민한 부분에서의 약간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을 수 있었는데 충분히 수긍이 가는 내용이었습니다.

맥스(MAXX LU9400)에서는 다양한 위젯을 다운로드 할 수 있습니다. 지금도 기존 아이폰과 옴니아2 등 스마트폰에서 제공되는 어플들을 OZ용 어플로 맥스에 내려 받아 사용할 수 있으며, 앞으로 더욱 다양한 어플들이 소개될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스마트폰과 사용방식이 별반 다를 게 없어 보입니다. 그동안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 등으로 피처폰과 스마트폰을 구분하곤 했는데 맥스는 이런 부분도 애매한 상황에 놓여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단지 차이점이 있다면 피처폰인 맥스는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폰처럼 일반인이 자유롭게 어플을 개발해 앱스토어에 올려 사용할 수 없는 부분 정도랄까요?

새롭게 업그레이드된 통합LG텔레콤 '오즈 어플리케이션'

그래도 그런 아쉬움은 통합LG텔레콤 '오즈 어플리케이션' 서비스를 통해서 어느 정도 상쇠시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즈 서비스는 UI 그리고 기능 부분에서 이전보다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된 느낌이었는데, 아쉬운 부분은 이런 업그레이드 부분이 현재 맥스에서만 지원된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새롭게 업그레이드된 오즈 서비스가 제대로 구동되기 위해서는 스냅드래곤의 성능이 어느 정도 뒷받침되어야 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또한 오즈앱을 맥스에서 이용하기 위해서는 현재 3G망으로만 접속이 가능한 부분도 아쉬운 부분 중 하나입니다. 이 부분은 오즈폰이 지원되는 단말기를 사용하는 유저들은 기본적으로 오즈 인터넷 서비스 요금제에 가입을 하게 됨으로써 큰 문제는 없어 보입니다. 오즈 인터넷 요금제가 경쟁사와 비교할 때 가장 저렴한 부분이 있고 실제로 여러 어플을 다운로드 하는 부분에 대한 데이터용량의 소모는 생각보다 크지 않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는 3G망뿐만 아니라 와이파이 무선랜에서도 지원되게끔 개선되었으면 합니다.

오늘 소개는 간담회 현장에서 짧은 시간 보고 만져본 느낌을 간단하게 전달해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국내 최초로 고성능 프로세서인 스냅드래곤을 장착한 맥스(MAXX LU9400)는 아이폰에 비해 부족해 보이는 부분이 있는 게 사실이지만 그동안 선보인 국내 피처폰과 비교하면 모든 면에서 상당히 향상된 제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업그레이드된 '오즈 어플리케이션' 서비스를 통해 다양하고 유용한 어플을 지속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점과 이전보다 빨라진 구동화면, 인터넷접속 시 향상된 속도 등 아이폰보다 빨리 국내에 출시되었다면 가히 최고의 폰이라 불리워도 손색이 없을 만큼 큰 관심을 얻었을 것 같습니다. 아이폰 때문에 높아진 기대감에 이런 향상된 성능이 얼마쯤 평가절하 될 수 있는 부분이 있지만 스마트폰과 피처폰 사이에서 고민하는 일반 유저들에게는 좋은 비교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스마트폰과 피처폰 사이에서 콘셉과 명칭을 고민하는 LG전자는 맥스가 인터넷 사용에 최적화된 일명 '넷폰'으로 불리길 원하는 듯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넷폰'이란 또 다른 혼란스러운 콘셉보다는 그냥 '국내 최강의 피처폰'이라고 얘기하는 것이 판매에 더 좋은 영향을 주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무한경쟁에 돌입한 글로벌 모바일 시장에서 관련 기업 간에 피말리는 경쟁이 벌어지고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맥스(MAXX LU9400)같은 고성능의 피처폰도 나온 것이라고 봅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소비자들은 점점 다양한 선택을 누리고 좋은 제품을 만나볼 수 있기에 개발자들에겐 죄송스럽지만 다양하게 제품을 비교 분석하는 이런 상황들이 즐겁다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아이폰의 국내 발매와 인기로 제조업체들은 이전보다 더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그 속도를 따라가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는 것을 LG전자개발자들과의 대화를 통해 알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한국시장은 국내 휴대폰제조사와의 대결에만 신경을 쓰는, 조금은 여유로웠던 시장 분위기 였다고 할 수 있는데, 아이폰의 등장과 함께 국내시장도 이제 무한경쟁의 체제로 뛰어들게 되었습니다. 맥스(MAXX LU9400)는 LG전자의 이런 고심 속에 탄생된 또 하나의 모델입니다. 분명히 모든 면에서 향상된 제품이지만 좀더 디테일하게 하드웨워와 소프트웨어의 최적화 부분을 고려해 성능 향상이 이루어진다면 시장에서 복병으로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Global News Network 'AV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