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monitor4u.com 2009년 09월 09일 |
ICC 프로파일(ICC Profile)이란 무엇인가?
프로파일(Profile)이라 하면 뭔가 어렵고 대단한 것 같은 느낌이 드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우리식 발음으로는 '프로필'이다. 이젠 좀 쉽다. "이봐 자네 누구누구 프로필 좀 가져 와 봐"라는 말을 들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프로파일'을 사전에서 찾아 보면 '(사람 얼굴의) 윤곽, 옆얼굴, (물건의) 측면이나 외형, 외곽선' 등으로 소개하고 있다. 생김새를 알려 주는 대략적인 윤곽이라는 뜻인데, 이제는 나아가 어떤 사람의 경력이나 능력 등을 간략하게 정리한 소개 자료 정도의 뜻으로도 쓰인다. 한 마디로 '명세서'나 '이력서' 정도라 생각하시면 되겠다.
그렇다면 ICC Profile이란 또 무엇인가? ICC는 International Color Consortium의 약자로 국제컬러컨소시움을 뜻하는데 컬러 매니지먼트를 위한 국제적인 표준이나 규격을 만들기 위해 학계와 업계가 힘을 합쳐 만든 조직이다. 이 단체의 홈페이지(http://www.color.org/)에 가 보면 단체 로고 바로 아래에 'Making Color Seamless between Devices and Documents'라고 적혀 있다. 서로 다른 입출력 장치간에, 그리고 여러 종류의 (전자)문서간에 일관된 컬러가 나오게 하겠다는 것이 이 단체의 목표라는 것이다.
이 ICC에서 만든 ICC Profile Spec.에 의거해서 만든 입출력 장치의 주요 컬러 특성 정보를 담은 파일이 바로 ICC 프로파일인 것이다. 예를 들어, 모니터 프로파일이라면 ICC가 정한 양식(스펙)에 맞춰 모니터의 색온도나 3원색 색좌표, 감마 특성 등의 정보를 기록한 파일이라 하겠다. 표준 양식(스펙)을 사용하므로 누구나 열어 보거나 데이타를 이용해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PC용 ICC 프로파일은 .icc라는 확장명을 가지고 매킨토시용은 .icm이라는 확장명을 가진다. 하지만, 실제로는 icm 파일도 윈도우에서 인식이 된다.
모니터 프로파일에는 뭐가 들어있나?
ICC 프로파일은 장치별로 들어가는 주요 컬러 특성의 내용이 다른데, 일일이 설명하자면 복잡하므로 간단히 중요한 것 몇 가지만 설명드리겠다. 모니터의 경우 White, Red, Green, Blue의 색좌표(CIE XYZ)와 톤 커브 특성(TRC 혹은 Gamma)가 핵심이다. White와 R, G, B 색좌표가 어디에 쓰이는지는 아래쪽에서 설명을 드릴 것이다. 톤 커브 특성은 단일한 감마값(예 : 2.2)으로 넣을 수도 있고 1D LUT로도 기록해 넣을 수 있다.
※ 참고 : 이들 외의 항목들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은 ICC 홈페이지에서 ICC 프로파일 스펙을 내려 받아 보시길 바란다. 영어로 된 100 페이지 이상의 방대한 문서지만 모니터 부분만 참고하시면 된다.
모니터 프로파일, 어떻게 적용시키나?
모니터 프로파일은 기본적으로 모든 모니터 제조사에서 제공해야 한다. 하지만, 같은 회사의 같은 모델이라 하더라도 개별 제품간의 편차가 있기 마련이고, 또한 조정상태나 사용시간 등에 따라 특성이 계속 변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캘리브레이터를 이용해 주기적으로 직접 프로파일을 생성해서 사용하는 분들도 많다.
일단, 모니터 프로파일을 생성하고 나면 Windows의 바탕화면에서 오른쪽 마우스를 클릭 해서 '속성(Property)'를 선택한 후 아래와 같은 디스플레이 등록정보로 들어간다. 여기서 '설정'탭으로 가서 우측 하단에 있는 '고급' 탭을 선택하여 새로운 창이 열리면 다시 '컬러 관리' 탭을 연다.
여기서 '추가' 버튼을 누르면 프로파일들이 보관된 폴더가 열린다. 이미 생성되어 있는 프로파일들 중에는 sRGB나 AdobeRGB와 같이 표준적으로 사용되는 것들도 있고, 캘리브레이터로 생성한 것들도 있을 것이다. 이들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면 Windows에 등록이 된다. 혹시 특정 프로파일을 다른 곳에서 구해 온 경우라면 C:/windows/system32/spool/drivers/color/ 폴더에 복사해 넣으면 된다.
ICC 프로파일은 어디에 적용할 수 있나?
MS의 Windows에는 이렇게 ICC 프로파일을 적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이를 WCS(Windows Color System)이라 한다. 문제는 이렇게 인프라가 갖춰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대부분의 윈도우즈 응용 프로그램에서는 프로파일을 적용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포토샵이나 페인트샵과 같은 일부 그래픽 SW에서만 개별적으로 지원할 뿐, MS의 웹브라우저나 MS-Office 제품군 조차 프로파일을 사용할 수 없게 되어 있다.
웹의 컬러 표준으로 사용되고 있는 sRGB는 MS와 HP의 합작품이다. 현재는 거의 모든 디지털 카메라의 표준 이미지 인코딩에도 활용되고 있고, 스캐너나 프린터, 모니터들도 sRGB를 지원하는 경우가 많다. 필자 생각에 MS의 Windows 및 각종 응용 프로그램에서 프로파일을 변경할 수 없게 한 이유는 바로 자신들이 만든 sRGB 표준만이 사용되도록 하고 싶어서인 것 같다.
결국 불행하게도 윈도우를 사용하시는 분들은 ICC 프로파일을 포토샵이나 페인트샵 등의 일부 응용 프로그램에서만 활용할 수 있다고 보시면 된다. FireFox나 Chrome 같은 새로운 웹 브라우저에서는 활용이 가능하다고는 하지만 설정하는 과정이 좀 복잡해서 일반인들이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닌 것 같다. 이런 이유 때문에 가급적이면 sRGB 표준에 딱 맞는 모니터를 사는 것이 현실적으로는 최선의 선택이고, 광색역의 경우 CMS에서의 활용성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일반적인 사용자들에게는 단지 컬러를 과장해서 보여 주는 역할만 할 뿐이라는 얘기를 계속 하는 것이다.
그래픽 편집 SW는 프로파일을 어떻게 활용하나?
포토샵(PhotoShop)이나 페인트샵(PaintShop)과 같은 전문 그래픽 편집 프로그램에는 Color Emulation 기능이란 것이 들어 있다. 포토샵의 경우 '편집' 메뉴 밑에 있는 '색상값설정'이 바로 그것이고, 페인트샵의 경우 '파일' 메뉴 밑에 있는 '색상관리'가 그것이다. 이 에뮬레이션 기능이라는 것을 쉽게 말하자면 "A 모니터로 B 모니터의 컬러를 미리보기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먼저, 페인트샵의 예를 들어 보자. '색 관리 사용'을 클릭해 주고 '검사'도 클릭해 주면 에뮬레이션 기능을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다. 현재 적용되어 있는 모니터 프로파일을 sRGB로 설정하고, 에뮬레이트된 장치 프로파일로 AdobeRGB를 선택해 보자. AdobeRGB는 sRGB보다 훨씬 색재현 범위가 큰 규격이기 때문에 AdobeRGB의 컬러 특성을 가진 모니터는 sRGB의 컬러 특성을 가진 모니터에 비해 더 밝고 선명하게 보일 것이다.
※ Color Management Tool (PaintShop Pro)
다음은 sRGB 모니터로 AdobeRGB (모니터)를 에뮬레이션 한 결과이다. Red와 Blue 계열의 색상들이 훨씬 진해졌다. 즉, "지금 이 sRGB 모니터로 보는 사진을 AdobeRGB 모니터로 본다면 대략 이렇게 보일 것이다"라고 미리 보여 주는 것인데, 이것은 (사진의) 각 화소별 RGB 레벨값의 조정을 통해 이루어진다. 그리고, 각 화소별 RGB값을 어떻게 조정할 지는 sRGB와 AdobeRGB의 White와 Red, Green, Blue의 색좌표(CIE XYZ)로부터 계산한 변환 행렬식(Matrix)과 감마(Gamma)에 의해 결정된다.
어쨌거나 sRGB 이미지(첫번째 사진)을 AdobeRGB 모니터로 본다면 아래의 두번째 사진과 같이 색이 좀 과장되게 보일 것이다. (반대로 AdobeRGB 모니터로 보고 있는 사진(혹은 AdobeRGB로 인코딩된 사진)을 sRGB 모니터로 볼 때의 색감으로 변환시키는 것도 당연히 가능하다)
※ Original Image
※ AdobeRGB Emulation result (PaintShop Pro)
광색역 모니터에서 sRGB를 제대로 보려면...
광색역 모니터란 모니터 자체의 색재현 범위(Color Gamut)이 인터넷의 표준(sRGB)과 HD방송의 표준으로 사용하고 있는 ITU-R BT.709에서 정한 것보다 색재현 범위가 더 큰 모니터를 말한다. WCG-CCFL을 채용한 LCD 모니터들은 origianl NTSC(1953)에 대비해 약 92 ~ 102%의 색재현율을 가지고, White-LED는 약 80 ~ 88% 정도, 그리고 RGB-LED는 100 ~ 110% 정도의 색재현율을 갖는다.
문제는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대부분의 컬러 사진이나 이미지들이 모두 sRGB(색재현율 72%)를 기준으로 인코딩된다는데 있다. HD방송도 마찬가지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사진이나 동영상을 광색역 모니터로 본다면 위에서 sRGB를 AdobeRGB로 에뮬레이션했을 때와 같이 컬러가 많이 과장되어 보인다는 문제가 있다.
따라서, 원래의 컬러를 정확하게 잘 재현하기 위해서는 광색역 모니터를 sRGB 색역으로 에뮬레이션해 주어야 한다. 만약 모니터에 이런 기능이 있다면 천만 다행이다. 에이조, NEC, Apple, 삼성 등의 그래픽용 모니터에서는 이런 기능들이 지원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광색역 모니터들은 자체적으로 에뮬레이션 기능을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포토샵이나 페인트 샵과 같이 CMS 기능을 지원하는 응용 프로그램에서만 sRGB로의 에뮬레이션이 가능하다.
자, 그렇다면 이번에는 실습을 해 보자. 얼마 전에 리뷰한 광색역 모니터로 실험을 해 보았다. 먼저, 모니터 프로파일을 CS240i로 선택하고, 이어 에뮬레이트된 장치 프로파일에 sRGB를 선택한다. 이렇게 하면 sRGB 사진이나 이미지가 (광색역 모니터임에도 불구하고) sRGB 모니터로 볼 때와 비슷한 컬러로 변환이 된다.
※ Color Management Tool (PaintShop Pro)
광색역 모니터에서 sRGB로 에뮬레이션을 했을 때(왼쪽)와 안했을 때(오른쪽)의 차이는 아래의 사진과 같다. Red, Green, Blue가 모두 색이 빠지는 식으로 변했는데, 그 중에서도 Red 계열에서 가장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는 프로파일과 변환 알고리즘상 당연한 결과라 하겠다.
※ sRGB Emulation (from CS240i) vs No Emulation
사진이 작아 잘 안 보이실 분들을 위해 좀더 확대한 사진들을 준비해 보았다. 왼쪽은 CS240i의 색역으로부터 sRGB 색역으로 에뮬레이션한 결과이고, 오른쪽은 에뮬레이션을 하지 않은 상태를 보여 주고 있다. 오른쪽이 진하고 쨍~한 좀 과장된 컬러를 보여 주는 반면에 왼쪽은 sRGB 색역에 가깝게 (상대적으로) 채도가 좀 빠진 색감을 보여 주고 있다.
※ sRGB Emulation (from CS240i) vs No Emulation
※ sRGB Emulation (from CS240i) vs No Emulation
※ sRGB Emulation (from CS240i) vs No Emulation
컬러 에뮬레이션을 하면 정확한 sRGB가 되나?
이론적으로는 위의 이미지들에서 왼쪽의 sRGB 에뮬레이션 결과는 원본 이미지를 sRGB 모니터로 볼 때와 동일해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그 이유를 하나씩 살펴 보자.
모니터의 컬러 특성
먼저, 가장 중요한 것이 모니터의 컬러 특성이다. AdobeRGB로 sRGB를 에뮬레이션하는 경우를 생각해 보자. 앞서 설명드린 바와 같이 컬러 에뮬레이션의 첫번째 단계는 (AdobeRGB의) RGB를 XYZ 공간으로 변환시키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이 RGB-to-XYZ 변환에 사용되는 3×3 변환 행렬은 White, Red, Green, Blue의 색좌표(CIE XYZ)로부터 계산해 낸다. XYZ를 sRGB의 RGB로 변환할 때에 사용되는 행렬도 마찬가지로 sRGB의 White, Red, Green, Blue의 CIE XYZ값으로부터 계산한다.
이게 무슨 말인가 하면... White와 Red, Green, Blue의 값만을 가지고 만드는 단순 행렬식으로 변환을 하기 때문에 White와 Gray들의 색좌표값이 동일하다는, 그리고 peak Red, Green, Blue와 어두운 Red, Green, Blue 들의 색좌표가 모두 동일하다는 것이 전제조건이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모니터의 계조선형성(Grayscale Linearity)이나 색선형성(Color Linearity)이 좋지 못할 경우 이미로 렌더링한 결과와 실제 모니터로 보게 되는 컬러가 전혀 다를 수 밖에 없다는 뜻이다.
※ Grayscale Linearity - Perfect, Good, Bad
또한, sRGB나 AdobeRGB 등의 인코딩/디코딩에는 광전변환함수(OETF, Opto-Electrical Transfer Function)라는 것이 사용되는데,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감마(Gamma)에 대한 얘기다. 감마 인코딩 역시 약 1/2.2 ~ 1/2.4의 단일 수치를 자승값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모니터의 톤 커브(TRC, Tone Reproduction Curve)가 일정하지 않고 S자형으로 꺽였다든지 할 경우 실제 모니터에서 보이는 컬러는 에뮬레이션을 통해 보여져야 할 컬러와 달라질 수 밖에 없다.
※ Color Linearity - Almost Perfect
필자가 리뷰할 때마다 감마나 3원색의 색좌표, 색온도 및 계조선형성 등에 대해 집중해서 설명하고 평가하는 이유가 바로 이들이 모든 CMS의 가장 기본이 되는 특성, 전제조건으로 깔고 들어가는 특성들이기 때문이다.
프로파일의 정확성
만약 모니터의 주요 컬러 특성이 완벽하다면 프로파일을 이용한 에뮬레이션 결과는 정확해야 한다. 하지만, CS240i와 같이 거의 완벽에 가까운 계조선형성과 컬러 선형성, 감마 특성을 가진 모니터라 하더라도 프로파일을 만들 때 사용한 측색기의 한계로 인해 미세한 편차가 발생한다. 제조사에 따르면 CS240i는 미놀타社의 CA-210으로 전수 계측, 보정되었으며 프로파일도 CA-210으로 계측한 것으로 생성했다고 한다.
문제는 (필자가 항시 리뷰에서 밝힌 바와 같이) CA-210은 sRGB 컬러 특성을 가진 LCD 패널에 대해 최적화된 측색기라서 CS240i와 같은 광색역 패널의 Red, Green, Blue 색좌표를 조금 부정확하게 측색한다는 것이다. 에이조 모니터를 국내에 공급하고 있는 CGKorea에서 CA-210을 일년에 몇 차례씩이나 일본 본사로 보내 CS-1000와 같은 상위 측색기(분광광도계)로 보정을 받아 모니터를 AS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모니터와 마찬가지로 측색기도 정기적으로 캘리브레이션을 받아야 하고, 특히 CA-210은 각각의 광색역 패널에 대한 보정값을 따로 저장시켜 놔야 광색역 모니터를 제대로 계측할 수 있다.
※ CS240i Profile (Green measured as over-saturated)
어쨌거나 필자가 제조사에서 제공한 CS240i의 프로파일을 적용시킨 후에 포토샵과 페인트샵에서 '작업 색공간'을 sRGB로 설정했을 경우 (원래 보여져야 할 sRGB 색에 비해) Red는 색이 조금 덜 빠져 보이고, Green은 조금 더 빠져 보이고, Blue는 Cyan 쪽으로 색이 약간 돌아가 보이는 문제가 있었다.
모니터 프로파일을 바꿀 수 없다면...
제조사에서 제공한 프로파일을 사용하기 싫다면 DataColor의 스파이더 3나 X-Rite의 Eye-1과 같은 캘리브레이터를 사용하는 것도 좋다. 재미있는 것은 이들 소비자용 저가 센서가 비록 전반적인 정확도 등은 떨어지지만, CA-210에서 발생하는 광색역 패널의 Green 부분 오버 계측은 발생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어차피 모니터도 100% 완벽할 수 없고, 패널마다 편차가 있고 하니 이런 캘리브레이터 SW를 사용해서 프로파일을 직접 만들어 사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그런데, 그게 귀찮거나 추가적인 투자가 하기 싫으신 분들은 아래와 같이 해 보시기 바란다. 먼저, 포토샵에서 '색상 설정값' 메뉴를 연다. 여기서 '사용자 정의 RGB'라는 것을 선택한다. 모니터 프로파일을 바꿀 수 없으니 아예 에뮬레이션의 목표 프로파일(Destination Profile)을 바꿔 버리는 방법이다. 물론, 센서와 SW, 노하우가 없는 일반인이 하기란 불가능한 보정 방법이지만 CS240i를 구매하신 분은 필자가 알려 드리는 값을 입력해 보시기 바란다. (포토샵에서만 가능한 방법이다)
CS240i 사용자라면 아래와 같은 '사용자 정의 RGB' 창이 나오면 다른 것은 다 그대로 두고 RGB의 색좌표 값만 Red(0.6329, 0.3364), Green(0.2999, 0.6190), Blue(0.1755, 0.0656)으로 바꿔 넣어 보시기 바란다. 각각의 모니터에 들어간 패널에 따라 미세한 편차가 있기 때문에 일괄적으로 더 나아 진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대체로 더 좋아질 것이라 본다.
그리고, '이름'에는 자신이 넣고 싶은 이름을 지정해 주자. 그래야 나중에 직접 보정한 값이라고 기억할 수 있으니까. 일단 이렇게 사용자 RGB 값을 입력해 주고 나면 다음부터는 '설정값' 코너에 내가 만든 설정치가 당당히 나타난다.
자, 그럼 제조사에서 제공한 프로파일을 적용한 결과(왼쪽)와 필자가 포토샵에서 목표 프로파일을 보정해서 변환한 이미지(오른쪽)의 차이를 비교해 보도록 하자. 일단, Blue 계열의 색상에서 가장 큰 차이를 보인다. 앞서 제조사 프로파일을 적용할 경우 Blue 계열이 약간 Cyan쪽으로 색이 돌아가 보인다고 했는데, 보정 후에는 딱 적당한 컬러로 바뀌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sRGB 색좌표에 거의 들어 맞게 보정을 했다)
※ CS240i Profile vs Custom Profile
빨강색은 색이 좀 덜 빠져 다소 과장되어 보였다고 말씀드렸다. 실제 sRGB 보다 조금 진해 보이기 때문에 색을 좀 뺀 준 것이 오른족의 결과물이다. 커피잔과 밑받침, 그리고 실타래 등의 색을 보면 오른쪽이 미묘하게 연해 보일 것이다.
※ CS240i Profile vs Custom Profile
노랑색은 빨강색과 초록색의 합성으로 만들어진다. 아래의 사진에서는 빨강 립스틱 아랫 부분의 진노랑색 부분을 보면 오른쪽이 좀 더 연하고, 오리와 신발의 경우에도 오른쪽이 좀 더 밝고 연하다.
※ CS240i Profile vs Custom Profile
역시 녹색 계열도 이 작은 이미자로는 그 미묘한 차이가 잘 구분가지 않을 수 있다. 녹색 접시 위에 있는 파란색 물체의 색, 그리고 파마할 때 쓰는 것 같은 연두색 롤(?)의 색깔도 좀 다르다.
※ CS240i Profile vs Custom Profile
결론 : CMS... 완벽할 수는 없지만, 만족할 수는 있다!
이처럼 포토샵 등의 그래픽 프로그램에서는 프로파일로부터 White, Red, Green, Blue의 색좌표를 추출하여 RGB ↔ XYZ 변환 매트릭스를 생성하고, 이 변환 매트릭스와 감마(Gamma) 정보를 이용해서 에뮬레이션을 위한 계산을 하게 된다. 프로파일로부터 얻을 수 있는 정보가 몇 가지 안된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경우의 수에 대처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따라서, 기본적으로 모니터의 색온도와 계조선형성이 정확하거나 정확하게 맞출 수 있어야 하고, 3원색의 색좌표가 적절하거나 적절하게 조정될 수 있어야 하며, 컬러선형성이 우수해야 한다. 또한, 톤 커브 특성(감마)가 심플한 하나의 수식으로 표현될 수 있을 수록 에러가 적어 진다. 이런 조건들이 만족되어야 포토샵 등에서의 컬러 에뮬레이션이 정확하게 이루어질 수 있다.
프로파일을 이용한 CMS가 실패하는 이유는 이렇게 모니터의 기본적인 컬러 특성이 전제 조건을 충분히 만족시키지 못하는데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아무리 좋은 캘리브레이터를 사용하더라도 기본 특성이 좋지 못하면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쉽게 말해서 '원판 불변의 법칙' 같은 것이 모니터의 컬러에도 적용된다는 것이다. 화장, 분장, 변장을 해도 최소한의 밑그림이 좀 되어야 변신이 가능한 것이지 슈렉을 장동건으로 만들 수는 없는 것 아닌가 말이다.
모니터의 특성이 완벽하다고 해서 다 되는 것도 아니다. CS240i와 같이 광색역 모니터를 CA-210으로 계측해서 그 데이타로 프로파일할 경우 센서의 특성으로 인해 약간의 오차가 발생한다. 개별적으로 CMS를 하는 분들은 스파이더 3와 같은 캘리브레이터를 사용하게 되는데 이 때에도 센서의 능력에 따라 측색값이 달라질 수 있고, 따라서 에뮬레이션 결과도 달라질 수 있다.
그렇다고 3천만원이 넘는 분광휘도계를 사서 써야 하나? 꼭 그렇지는 않다. CMS의 목적은 '색의 일치'가 아니라 '색의 일관된 관리'라고 할 수 있다. 모니터만 좋아도 80~90%는 먹고 들어간다. 여기에 CMS까지 들어가 주면 98%까지도 완성도를 올릴 수 있다. 나머지 2%는 사용자의 몫이다.
눈이 좋고, 훈련이 잘 된 전문가라면 자신의 눈과 노하우에만 의존해서도 99%까지 올릴 수도 있을 것이다. 문제는 이 전문가도 자신의 컨디션이나 작업환경에 따라 기복이 심하고, 가장 최악의 경우는 이 전문가가 없을 때, 혹은 다른 사람으로 교체되었을 때 컬러의 일관성이 50% 이하로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CMS를 통한 과학적인 컬러 관리의 필요성이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100%의 색일치는 어차피 수천만원을 써도 힘들다. 그럴 바에는 수십만원 써서 90%만 항상 일관되게 나와 준다면 50 ~ 99%를 왔다 갔다 하는 것보다 백번 낫다.
비싼 CMS 장비 사 놓고 컬러가 엉망이라고 불평하시는 분들 종종 봤는데... 포르쉐나 람보기니 있다고 아무나 시속 300Km 밟을 수 있는게 아닌 것과 마찬가지다. CMS도 지식과 노하우와 노력이 결합되지 않으면 결코 좋은 작품이 나오지 않는다. Practice Makes Perfe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