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혁 기자 hymagic@zdnet.co.kr
2010.04.30 / PM 03:39
[지디넷코리아]
영업맨에게는 '진실의 순간(MOT: Moment Of Truth)'을 잘 마무리하는 게 절체절명의 과제다. 투우사가 이리저리 황소를 약 올리며 힘을 뺀 뒤 마지막으로 황소 정수리에 칼을 찌르는 그 찰나가 바로 진실의 순간이다. 이때 황소를 한 번에 절명시키면 그날의 투우가 완성되는 것이지만 실패하면 투우사는 은퇴를 각오해야 한다. 성공과 실패가 바로 이 순간에 갈린다.
SHOOP(http://www.shoop.co.kr)에서 최근 판매를 개시한 ‘PT 1400′이란 제품은 독특한 모양의 듀얼모니터 태블릿PC다. 국내 벤처기업 이디테일(대표 강동연)이 개발하고, 삼보컴퓨터에서 생산했다.
PT 1400은 노트북 PC이면서도 빔프로젝터 없이도 프리젠테이션을 할 수 있게끔 해주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그래서인지 제품 이름에도 프리젠테이션(PT)이라는 단어가 들어갔다. 회의실이 아니라도, 빔 프로젝터가 없더라도 언제 어디서든 이 노트북 하나만 있으면 프리젠테이션이 간단하게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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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을 들고서 낯선 곳을 방문해 PT를 진행하는 과정을 연상해보면 이해가 쉽다. 빔프로젝터가 없는 곳이라면 누군가에게 화면을 보여주기 위해 노트북을 돌려댈 수 밖에 없다. 버젓한 회의실이라면 빔프로젝터와 노트북을 연결해 원하는 파일을 찾고, 그러는 사이에 분위기는 산만해지고 집중력은 흐트러질 수 밖에 없는 것.
PT 1400엔 터치스크린 방식의 LED 백라이트를 탑재한 2개의 LCD 화면이 달려있다. 14인치와 7인치 스크린이 360도 회전해 고객과 얼굴을 마주보며 같은 화면을 놓고 회의를 할 수 있다. 사용법도 간단하다. 가방에서 꺼내 테이블 위에 놓고 버튼 하나만 누르면 파워포인트 화면이 넘어간다. 무선으로 인터넷에 접속해 원하는 자료를 곧바로 찾아 보여준다.
또 작은 LCD는 자동으로 상하가 반전되는 피봇 기능이 있다. 혼자 사용할 때는 각기 다른 창을 띄워놓고 일할 수 있어 업무 효율성을 높여준다. 두 화면 모두 친환경 소재인 LED 백라이트 LCD를 채용해 소비전력은 낮추고 화질은 높였다. 웹캠도 있어 화상회의에도 제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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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접촉이 많은 영업직과 전문직 종사자들이라면 상당히 유용한 제품이다. 마주보고 설명을 하니 상대방의 표정이나 기분을 파악해가면서 이야기를 진행할 수 있다. 태블릿 기능을 지원하므로 전자 판서 기능을 즐겨쓰는 교육용 기기로 활용해도 좋다. 호텔 프런트 고객 안내용, 병원 전자차트, 편의점 계산용 POS 단말기 등 활용도는 다양하다.
PT1400은 인텔 아톰 Z520 1.33GHz 프로세서에 1GB DDR2 메모리, 80GB HDD에 윈도7 홈 프리미엄 에디션을 탑재했다. 3개의 USB2.0 포트, 유무선랜과 볼륨 조절 버튼 등을 갖췄다. 크기는 362×246×32mm(가로×세로×두께), 무게는 6셀 배터리를 포함해 2.5kg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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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PT1400는 일반 노트북PC와 비교해보면 처리속도가 뒤떨어지고 가격은 비싼편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듀얼모니터 달린 노트북PC가 통상 500만원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 제품은 그 3분의 1 수준인 179만원짜리 실속형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제품은 디자인과 컨셉만으로 지난 2008년초 미국에서 열린 국제가전쇼(CES)에서 친환경 부문 디자인&기술 혁신상을 받았다. 그 후 약 2년의 산고를 거쳐 시장에 첫선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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