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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AN story

두께차 무의미해진 LCD-OLED TV

두께차 무의미해진 LCD-OLED TV
수㎜ 차이로 사실상 무의미…디자인·가격경쟁 시대 올듯
2008년 10월 17일 오전 10:37
권해주기자 postman@inews24.com

세계 텔레비전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액정표시장치(LCD) TV와 차세대 제품으로 꼽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의 두께 차이가 사실상 무의미해졌다.

OLED는 스스로 빛을 내는 유기물질을 활용한 디스플레이로, 그동안 OLED TV는 두께가 수㎜에 불과해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세계 TV 업체들이 LCD TV로 각축을 벌이면서, 최근 대형 LCD 두께도 OLED를 거의 따라잡는 수준에 이르렀다.

사실상 소비자들이 TV를 선택하는 기준은 단순한 두께가 아닌 화질과 디자인, 가격, 크기 등이기 때문에 TV 시장 진입을 노리는 OLED와 방어에 나서야 하는 LCD 진영이 두께 외에 다른 요인을 놓고 경쟁을 벌이게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4일 개막된 '2008 한국전자산업대전'에서 두께가 7.9㎜에 불과한 102㎝(40인치) 크기 LCD TV 시제품을 전시했다. 이 제품은 평판 TV의 두께를 줄이는데 걸림돌이 됐던 튜너를 무선으로 분리해, 지금까지 나온 LCD TV 중 가장 얇은 두께를 구현할 수 있었다. 삼성전자는 최근 TV 튜너를 내장하면서도 두께를 8.9㎜, 9.8㎜까지 줄인 132㎝(52인치)의 대형 LCD TV를 선보이기도 했다.



일본 소니는 다음달부터 9.9㎜ 두께의 102㎝ 크기 LCD TV를 판매할 계획이다. 소니는 업계에서 가장 먼저 TV 튜너를 무선으로 분리해 실제 상용화로 연결시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소니 제품이 출시되면 삼성전자의 7.9㎜ 두께보다 약간 더 두껍지만, 상용화된 LCD TV 중에선 가장 얇은 두께를 자랑하게 된다.

이처럼 LCD TV 두께가 1㎝ 미만으로 줄어들면서 OLED TV와 두께경쟁이 무의미해졌다. OLED는 LCD와 달리 제품 내부 뒷면에서 빛을 내는 백라이트 유닛(BLU)을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LCD보다 두께가 얇을 수밖에 없다.

능동형(AM)OLED 매출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국내 삼성SDI는 지난해 말 두께 3.8㎜의 79㎝(31인치) AMOLED와 2.8㎜ 두께의 36㎝(14인치) TV용 AMOLED를 각각 공개했다. 이 패널을 이용해 임시로 제작한 AMOLED TV의 두께는 79㎝가 9㎜, 36㎝는 3㎜였다.



현재 소니가 업계 최초로 판매에 나서고 있는 28㎝(11인치) AMOLED TV의 두께는 3㎜다. 그런가 하면 소니는 지난 9월 말 일본 '씨텍(CEATEC) 2008' 전시회에서 0.3㎜ 두께 AMOLED를 활용한 0.9㎜ 두께의 28㎝ 크기 TV를 전시하기도 했다.

아직까지 OLED TV가 상대적으로 얇은 화면을 구현하고 있지만, 일반 시장에서 1㎝ 미만 수준의 두께 경쟁은 큰 의미가 없는 상황. 소비자 및 전문가들의 선호도 조사를 보면 TV 두께가 무조건 얇다고 좋은 게 아니며, 오히려 두께가 너무 얇으면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우려를 나타내는 시각도 있다.

이에 따라 LCD와 OLED TV는 두께 경쟁을 종식하고 화질과 디자인, 가격 등에서 싸움을 벌이는 양상이 될 전망이다. 최근 LCD 진영에서 초고화질(풀HD)보다 해상도가 4배나 더 높은 UD(Ultra Definition) LCD를 선보이는가 하면, 1초에 240장의 영상을 전송하는 240Hz 기술까지 선보이면서 화질 면에서도 LCD가 OLED를 상당 수준 추격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OLED 진영이 가격을 얼마나 낮추면서 화질, 소비전력 등 이점과 함께 디자인을 강화한 제품들을 선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OLED 매출 1위 기업인 삼성SDI가 세계 최대 TV 기업인 삼성전자와 OLED 사업을 통합 추진할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를 설립키로 함에 따라, 향후 OLED TV의 LCD TV 추격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TV 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두께는 소비자들이 TV를 살 때 크게 고려하는 요인이 아니다"라며 "전체적인 TV 부품 배치 및 설계, 완제품 디자인, 가격 등에서 OLED가 얼마나 경쟁력을 지니느냐에 따라 TV 시장을 어느 정도 차지할지가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OLED TV를 출시하고 있는 것은 일본 소니가 유일하다. 세계 TV 시장에서 LCD TV는 3분기 말 현재 출하량 기준 50% 이상, 매출은 이보다 훨씬 높은 비중을 차지하면서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TV, 브라운관(CRT) TV 등을 압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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