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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AN 협찬

IPTV, PC에 위협이 될까?


2005년 KBS와 서울대 언론정보연구소가 전국 10 세이상 국민 3천51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05년 국민생활 시간 조사 결과'에 따르면 공중파 TV 시청시간이 15분~32분 가량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조금씩 TV의 영역을 PC가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PC를 이용해 TV를 보는 것은 아직 불편하고 번거롭다. 또한, PC를 이용한 TV 시청은 TV카드나 인터넷 방송을 이용해 보는 것으로 PC 인터페이스에 맞게 최적화되지 않아 시청에 제한적이다.

이처럼 가정에서 미디어의 중심 매개체였던 TV가 PC에 의해 위협을 받으면서 TV도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2000년대 초기에 TV 제조업체에서는 TV를 무선 키보드로 조작하며 PC처럼 사용할 수 있는 TV를 생산했다. 또한, PC 제조업체에서도 TV와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있는 컨셉 PC를 출시했다. 하지만, 이러한 PC, TV는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것은 TV에서 PC를 사용하는 것이 어색했을 뿐 아니라 오히려 불편함만 가중했기 때문이다. TV에서 메일을 확인하고 검색을 하는 것은 TV 단말기 외에 인터넷 서비스 업체 그리고 인프라 등의 시스템 전체가 뒷받침을 해줘야 한다. 하지만, 당시 서비스는 이러한 분위기와 시스템이 무르 익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가 마련되고 있다. 해외에서의 IPTV 성공 사례가 들려오면서 통신사, 케이블 방송사 그리고 포탈에서 적극 IPTV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이미 하나TV(http://www.hanatv.co.kr), KT(http://tv.megapass.net) 등에서는 TV포털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초고속 인터넷망을 운영하는 통신사들로 자사 인터넷 서비스를 사용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방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용 STB(셋톱박스)를 이용해 하나TV는 다운로드 앤드 플레이 방식, KT는 스트리밍 방식을 이용해 영화, 드라마, 방송을 볼 수 있다. 단, 이들이 제공하는 서비스는 IPTV가 아닌 TV포털로 준비된 동영상을 VOD 방식으로 볼 수 있는 수준에 불과하다.






 
진정한 IPTV는 통방융합의 양방향 TV 서비스로 기존의 지상파 방송, 케이블 TV 방송 그리고 위성방송 등의 채널을 볼 수 있음은 물론 VOD(TV포털에서 제공하는 동영상) 그리고 양방향 인터넷 서비스를 지원한다. 물론 IPTV에서 볼 수 있는 기존 방송 채널의 수는 케이블 TV나 위성 방송에 비해서는 적을 것이다. 하지만, IPTV는 엄선된 채널을 HD중심의 고품질로 제공하는 것으로 차별화할 전망이다. 또한, VOD와 양방향 서비스에 집중해서 기존 방송 서비스와 차별화를 꾀하는 Me too & More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IPTV가 가지는 특징은 TV를 이용해서 인터넷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IPTV의 사업자에 따라 제공하는 서비스 방식은 다르겠지만 기본적으로 커뮤니케이션(전자우편과 메신저, 채팅, SMS 등)과 검색, 뉴스, 교통정보 등의 인터넷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IPTV는 포털 서비스 사업자들과의 연계도 중요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정보통신부와 방송위원회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IPTV 시범사업에 지난 9월29일에 6개 컨소시엄이 출사표를 던졌다. 이중에는 포탈 사업자인 다음도 포함되어 있다. 다음은 포털 서비스를 통해 확보된 다양한 콘텐츠를 TV를 통해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 한메일과 검색, 뉴스 등을 TV로 편리하게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IPTV 시범사업에 진출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KT가 중심이 된 C-큐브라는 컨소시엄에는 파란닷컴을 운영하는 KTH가 포함되어 있다. 이렇게 IPTV 사업에 포털 사업자가 적극 나서는 것은 탈PC를 통해 TV로 쉽게 포털의 서비스를 접근할 수 있는 유입경로를 추가하고자 함이다.

이렇게 통신사, 케이블 사업자와 방송사는 물론 인터넷 서비스 업체가 나서며 TV를 이용한 양방향 TV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어 PC에 위협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셋톱박스는 PVR(디지털 녹화 기능)과 멀티미디어 파일 재생(동영상과 사진, MP3 등) 기능을 탑재할 수 있어 가정의 멀티미디어 허브의 역할을 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PSP와 X박스 등의 게임기도 TV와 연결해 멀티미디어 허브의 역할을 하고 있어 셋톱박스는 이들 게임기와도 한 판 대결을 벌릴 것으로 기대된다. 셋톱박스와 PC 그리고 게임기, TV를 이용한 인터넷 사용과 PC에서의 인터넷 사용이 대체제가 아닌 보완제로 자리매김하겠지만 사용자의 시간을 더 많이 차지하고 애용하는 것이 무엇이 되는가에 따라 향후 시장의 패러다임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의 멀티미디어 환경은 IPTV의 등장과 함께 커다란 지각변동이 예상된다.